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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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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돈봉투' 꼼수 모금회 된 정치인 출판기념회

201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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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선물을 하나 할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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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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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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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구야 마음은 넘 고마운데
  • 난 서산이랑 아무 연고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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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돼 사양 말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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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방에 스무 권은 쌓여있단 말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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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읭? 너희 아부지가 열성 지지자신가 보다ㅋㅋ
  • 어디서 사오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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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시장 출판기념회에서 ㅋㅋ
  • 저거 싫으면 요걸로 바꿔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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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됐다니까 ㅋㅋㅋ
  • 근데 무슨 시즌임?
  •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책을 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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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정치인 출판기념회가 핫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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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은 서점이나 온라인에서도 팔 수 있잖아?
  • 왜 굳이 돈 들이면서 힘들게 출판기념회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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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ㅉㅉ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구만
  • 출판기념회는 책이 아니라 행사가 핵심이야
  •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에겐 꿩 먹고 알 먹는 행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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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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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내고 출판기념회 한 번 하면
  • 셀프 홍보 + 선거 자금 마련 + 세력 과시까지 한방에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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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 다들 그래서 ‘작가님’이 되시는구먼
  • 근데 책 팔아서 돈이 됨?
  • 선거 자금이 좀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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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스름돈도 안 주나 보네 ㄷㄷ
  • (카드 결제는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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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웃긴 게 뭔 줄 앎?
  • 선거 앞둔 정치인이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 책을 공짜 나눔하거나 정가보다 싸게 판다?
  • = 선거법 위반임
speaker
  • 근데 책 정가보다 비싸게 파는 건 된다?
  • 크게보기 흠터레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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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그치
  • 보통 한 권당 1만5000원~2만원 하는데
  • 기념회 온 사람들이 수십~수백만원 주고 사간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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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게는 수천 명이 다녀가니까
  • 행사 끝나면 몇 억원씩 버는 경우도 있대
  • 크게보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출판기념회 현장
speaker
  • 헐… 이 사진은 뭐 예식장 로비 같네;;
  • 근데 정치인들은 청탁금지법 대상 아니야?
  • A.K.A. '김영란법'
  • 근데 정가보다 비싸게 책을 팔아도 된다고?
speaker
  • ㅇㅇ 출판기념회에선 그래
  • 축하 화환만 10만원으로 제한되고
  • 책값에 대해선 해당 사항이 없음
speaker
  • 누가 왜 그렇게 비싸게 사주는 거야 ㅡㅡ
speaker
  • 대부분 해당 정치인의 지지자들이거나
  • 업무상 관계가 있는 공무원이겠지
speaker
  • 하긴
  • 행사 주인공이 자기가 모시는 기관장이면
  • 나름 성의와 의리를 보여줘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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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 차기 보스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이면
  • 미리 기념회에서 눈도장 찍어둘 필요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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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안 갔다가 혹시 물어볼 수도 있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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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책 사는 것만큼 방명록 남기는 게 엄청 중요함(feat. 폰 번호)
  • 축의금 내고 식권 챙기듯
  • 크게보기 으허허 밥먹구 가 밥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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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나 진심 궁금한 게
  • 도대체 그 책에 어떤 인생의 진리가 담겨 있길래
  • 정가보다 웃돈을 몇 배나 주고 사오는 거지?
speaker
  • 글쎄... 내용은 달라도 구성은 대개 비슷하겠지
  • 필자의 남다른 어린 시절
  •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 & 정치 이력
  • 야심 뿜뿜하는 비전과 공약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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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 출판기념회를 열기 위해 급조한 듯한 책들도 많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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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우리집처럼 몇십 권을 사와도
  • 현실은 제대로 읽지도 않고 냄비 받침대가 되는 운명
  • 크게보기 영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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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할수록 문제가 많네
  • 적정선에서 규제할 방법은 아예 없을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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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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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그래서 모금 한도도 없고 모금액을 공개할 필요도 없지
  •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할 필요도 없고, 세금도 안 냄
  • 다만 책값과 함께 청탁이 오가거나
  • 출판기념회에서 선거 유세를 하는 건 명백한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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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확실히 편법 모금 행사네...
  • 어째 선거철마다 이런 풍경이 반복되니 ㅉㅉ
  • 제재할 법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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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없었겠니?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나왔당
  • 1) 책을 무조건 정가 판매
  • 2) 출판기념회 자체 폐지 등 개정안이 나왔지만
  • 국회의원들이 이런 개꿀 행사를 쉽게 포기할 리 있겠어?
  • 결국 흐지부지 폐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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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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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 출판기념회에 관한 법은
  • ‘선거 90일 전에만 개최할 수 있다’는 게 유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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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만약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는 정치인들이
  • 올해 6월 13일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 늦어도 선거 D-91인 3월 14일까진 기념회를 열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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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그래서 2~3월 출판기념회가 몰려 있던 거야
  • 이번 주말이 마지막이니만큼 하이라이트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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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 어쨌든 지금의 정치인 출판기념회
  • 제대로 된 규제 도입이 시급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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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그래도 참다못한 시민단체들이 발벗고 나섰음
  • 정가 판매, 구매 권수 제한, 영수증 발급 등을 요구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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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er
  • 휴... 어쨌든 더 이상 '출판기념회'라 쓰고
  • '꼼수 모금회'라고 읽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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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아 ㅇㅇ
  • 출판기념회의 취지에 맞게
  • 돈봉투보다 책, 작가와의 만남이 더 중요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당

어렵다고? 더 요약한다!

  •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를 개최. 선거 출마자의 출판기념회는 선거 90일 이전에만 허용되기에, 올해의 경우 2월 말~3월 초 집중적으로 열림
  • 출판기념회는 홍보+세력 과시+정치자금 모금까지 할 수 있기에 정치인의 선거 운동에 큰 도움이 됨. 참석자들이 정가보다 훨씬 비싼 값을 주고 책을 구입하고, 모금 내역을 공개할 의무도 없어 “편법으로 정치후원금을 모은다”는 비판도 존재
  • 하지만 현행법상 출판기념회의 수익은 정치자금이 아닌 ‘경조사’로 분류돼 마땅히 법으로 규제할 방법이 없음. 도서 정가 판매, 모금 내역 공개 등 관련법으로 보완해야​

'책보다 돈봉투' 꼼수 모금회 된 정치인 출판기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