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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가 브리핑 중 흥분한 이유는??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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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국종 교수 알아??
얼마 전에 JSA 넘어서 귀순하다가 총에 여러 발 맞은 북한 병사 있잖아
그 사람 살려낸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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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귀순 병사 수술 결과 브리핑
응응 당연히 알지!!
전에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도 수술해서 목숨을 구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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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와 석해균 선장
나도 완전 팬이야!!
그래서? 그래서?
오오~제법인데?
근데 이번에 이국종 교수가 귀순 병사 2차 수술결과 브리핑을 하면서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서 토로한 거 봤어?
이거 좀 봐봐
이국종 교수가 있는 데가 중증외상센터야?
응응!
이국종 교수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중증외상센터)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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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생소한데?
어떤 환자들이 가는데?
그래서? 그래서?
말 그대로 생사를 다투는
중증의 외상환자가 가지
그니까 중증의 외상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인건데??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평균 6m 이상의 건물에서 떨어진 사람
총상을 입은 사람
중장비로 인해 사고가 난 사람 등등
이런 치명적인 외상을 입은 환자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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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어휴 말만 들어도 끔찍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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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중증외상센터는 응급실 같은 거네??
그래서?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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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이랑은 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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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둘 다 응급 환자를 치료하지!
그런데 일반 응급실에서는 중증외상 환자를
보통은 치료할 수 없어
왜왜??
응급실은 진료 시간 중에 후송된
심장마비 같은 위급한 상태의 환자를 받기도 하고
진료 외 시간에 배탈이 심하게 나거나 열이 나서
다음 날까지 기다리기 어려운 환자들을 받잖아??
일반적으로 응급처치를 위주로 하고
응응 나도 새벽에 몇 번 가봤어
그래서? 그래서?
그런데 중증외상센터로 가야 하는 환자들은
아까 상태가 엄청나게 심각하다고 했잖아??
그래서 일반 응급실에는 없는 전문 인력과 특수 장비들이 필요해
중증외상환자 전용 수술실과 중환자실이 있어야 하고
이런 환자를 즉각 수술이 가능한
외상전담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있어야 돼
아아... 거의 전쟁터 같은 곳이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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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래서?
중증외상 환자는 이런 전용 센터에서 치료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겠네??
그렇지
그런데 이런 시설과 인력을 갖춰야 하니까
중증외상센터는 전국에 몇 개 없어
그래서 권역별로 있으니까 권역외상센터라고도 부르는 거야
몇 개나 있는데??
지금 정부에서 지정한 외상센터는 16군데거든?
근데 지금 실제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9곳뿐이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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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래서?
나머지 7개는 현재 지정은 됐지만 시설을 준비하는 단계라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헐! ㅠㅠ
전국에 9개밖에 없다구??
웅웅ㅜㅜ 많이 부족해
병원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중증외상센터가 썩 달갑지 않거든...
국내에서 가장 큰 병원인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삼성병원 모두
중증외상센터가 없잖아
아니 도대체 왜 그런거야??
그래서? 그래서?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학교 교수 소식지 <탁류청론>에
이거에 대해 글을 쓴 적도 있는데
중증외상센터를 지으면 병원에서 적자가 많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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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와서 직접 치료비를 내거나
보험 가입이 돼 있으면 보험사에서 내줄텐데
왜 적자가 나???
그게 좀 복잡한데...
의료수가 체계의 문제라고 있어
간단히 말하면 수가가 적어서 적자가 난다구
엥?? 뭔 소리야 그게??
빨리 설명 좀 해봐
의료수가가 뭔데?
그래서? 그래서?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를 치료하면 돈을 받잖아??
쉽게 말하면 그 병원비가 곧 수가인 건데
우리가 내는 건강보험료로 건강보험공단에서 병원에 돈을 주고
일부는 환자가 직접 내게 돼
아~ 나는 병원비 일부만 내고 왔지만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왔으니까
건강보험공단에서 병원에 돈을 준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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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소리...
응응
그런데 의료 행위도 종류가 다양하잖아?
나라에서 질병이랑 의료 행위 별로 수가를 다 다르게 정해놨어
그래서? 그래서?
그런데 수가가 적어서 병원이 적자가 난다니??
일단 중증외상센터는 유지비가 많이 드는데
다른 병동보다 환자 수가 적어
예를 들자면 감기 환자 치료하는 내과보다
심각한 장기 파열 환자는 그만큼 수가 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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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당연히 그렇겠지???
그런데 감기 치료 비용보다
외과 수술의 치료비가 훨씬 비쌀 거 아냐??
그래서? 그래서?
그렇지
그런데 현재 수가 체계에서는
감기 치료를 한다고 병원이 손해 보는 일은 거의 없지만
중증외상 수술은 수가를 제대로 인정 못 받는 경우가 많아
이국종 교수가 힘들다고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어
왜 그런 건데??
중증외상 환자는 정말 심각한 상태라고 했잖아?
보통은 몸 여러 군데에 부상이 겹쳐 있어서
수술을 여러 번 나눠서 해야 돼
그래서? 그래서?
그래 나도 미드에서 몇 번 봤어
외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등 여러 과에서 협진을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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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의학 드라마
응응 그리고 환자의 상태를 봐 가면서
수술을 여러 차례로 나눠서 하잖아
이번에 귀순 병사도 수술을 두 번에 나눠서 했고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건데???
그게 적자 나는 거랑 무슨 관련이 있는데??
그래서? 그래서?
그렇게 수술하다 보면 일반 외과 수술보다
의약품이나 장비 같은 걸 몇 배는 더 사용해야겠지??
한 번에 끝날 수술을 두 번에 나누기만 해도
기본 수술 용품을 다 새 걸로 써야 하잖아
환자 상태가 위독하니까 비싼 약들도 평소보다 더 써야하고
아아... 그런데 지금 수가 체계에서는
그런 걸 제대로 지급을 안 해준다는 거야??
그거 정한 사람들은 누구야 도대체??!!
그래서? 그래서?
의료수가는 매년 건강보험공단과 의약계 대표가 모여서 결정하는데
건강보험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다보니
충분히 높게 정할 수가 없대
헐??
그러면 어쩌라는 거야??
기준도 문제가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그 수가조차도 제대로 인정을 안 해준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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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뭐 하는 곳인데??
그래서? 그래서?
치료 행위에 따라 다 수가가 정해져 있다고 했잖아?
근데 병원에서 불필요하게 과한 진료나 치료를 하면
건강보험공단이 수가를 그만큼 더 줘야 하잖아
그렇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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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적절한 치료를 했는지
병원에 심사하러 나오는 곳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야
그래서? 그래서?
아! 이 사람들도 필요한 검사를 하는 사람들인데
아무래도 깐깐하게 치료 행위를 평가하겠구나??
그래 맞아
그러다보니까 사람을 살리려고 응급시술을 했는데
나중에 심평원 사람들이 그거는 좀 과했다고
돈을 안 줘버리는 일이 생기는 거야
그래서? 그래서?
헉!!
이거 사람을 살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내말이!! 수술을 세 군데 했는데
가장 큰 수술만 100% 수가를 인정하고
두 번째 부위는 70%만, 세 번째는 아예 인정을 안 하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병원이 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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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하면 적자가 난다는 게 이런 거구나??
그래서? 그래서?
그래 이국종 교수가 말하기를
심지어 교과서에 나온 대로 시술을 했는데도
100% 인정을 못 받는다고 했어
하... 이거 참 병원을 욕하기도 그러네
병원 입장에서도 손해 보면서 운영할 수는 없으니까!
나라에서 수가 체계를 잘못 정했다고
이국종 교수가 화낸 이유를 알겠어
그런데 그거 알아??
나라에서 주는 중증외상센터의 지원금 규모는 오히려 줄고 있어
그래서? 그래서?
늘리지는 못할망정 줄인다고??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야
이렇게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하면 적자가 생기니까
병원들이 기피하게 되고
지원금을 준다고 해도 설립 자체를 안 하려고 하는 거야
그래서? 그래서?
하... 노답 정말 심각한 수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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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을 주려고 예산 책정을 해 뒀는데
받아갈 병원이 없어서 예산이 삭감되다니...
실제로 경상남도에 권역외상센터를 지정하려 했는데
어떤 병원도 지원하지 않았어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할 수 없고
그만큼의 시설투자와 인력지원을 병원에서 같이 해야 하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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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상대병원에서 하기로 했는데
거의 정부의 강압에 못이겨서 한거래...
그래서? 그래서?
정말 딜레마네
이러면 의사들도 외상외과 전문의가 되고 싶어 하지 않겠다
미국에서는 외과의사가 엄청난 지원금 때문에
다른 과 의사보다 연봉이 두 배 가까이 된다던데
우리는 그러지도 않겠지??
응응 정부에서 외상외과 전문의에게
1년에 1억200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전문의를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이 예산도 남아버렸어
2017년에 250명의 외과의사가 나와야 하는데
130명밖에 배출이 안 됐대 ㅠㅠ
그래서? 그래서?
휴... 외과의사 하는 일이 충격과 공포 수준으로 힘든 건 얘기를 많이 들었어
교대 근무를 해도 항상 인력이 부족해서
실상은 365일 24시간 콜! 하면
10분 내로 모여야 한다면서
늘 긴장하면서 살아야 하잖아 ㅠㅠ
사람 목숨 살리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아
3일에 한 번씩 12시간 야간 당직을 서야 하니까
아주대병원은 간호사의 이직률이 35%나 된대
그리고 의사에게는 정부가 인건비 지원을 해주지만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에게는 인건비 지원이 전혀 없어
체력적으로 엄청 후달리는데 돈이라도 더 주지 않으면
아무리 사명감이 커도 버티기 힘들 거 같아
그래서? 그래서?
게다가 환자가 아주 위독할 때는
닥터 헬기가 출동하거든?
거기에는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대원이 모두 타야 한단 말이야
이국종 교수 말로는 간호사 인력이 없어서
임신한 간호사가 헬기를 탔다가 유산한 적도 있대
정말 너무 화가 난다 ㅠㅠ!!!
이국종 교수가 브리핑에서 열을 올릴 만 하네
이렇게 상황이 열악하면 환자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거 아냐
크게보기
그치 ㅠㅠ
이런 시설의 문제는 환자의 생존율과 직결돼
너 골든 타임(Golden Time)이라고 들어봤지?
그래서? 그래서?
그래! 세월호 사태 때 들어서 알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놓치면 안 되는 시간!
그래 맞아
치명적인 외상을 입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시간이야!
골든 타임인 1시간 이내에만 처치를 잘 해도
생존 확률이 상당히 높아져
중증외상센터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야
1시간 안에 환자에게 제대로 된 처치를 할 수 있겠구나
그래서? 그래서?
그래! 그래서 응급진료 시스템이 중요한 거야
미국은 중증외상 환자의 82%가 사고 직후
1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을 수 있대
그래서 미국의 외상환자 사망률은 10~15% 수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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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닥터헬기
한국은?
한국은 무려 30%거든
미국에서는 살릴 수 있는 환자 2~3명이
한국에서는 사망한다는 소리야 ㅠㅠ
그래서? 그래서?
사람 목숨으로 생각하니까 너무 충격적이다
시스템의 차이가 이렇게 크구나
한국에서는 실제로 교통사고 당한 2살짜리 아이가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 3군데를 돌다가
8시간 만에 숨을 거둔 적도 있었어 ㅠㅠ
이건 너무 안타까운 죽음이잖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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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가 이렇게 작심발언을 한 걸 계기로
정말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거 아냐??
그래서? 그래서?
맞아 그래서 이번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제도 개선을 해달라는 청원이 올라갔어!!
추천 수도 20만 명을 넘어서 청와대에서 답변을 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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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다행이다!!
그리고 청와대보다 먼저
보건복지부에서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발표했어
어떤 내용들인데??
그래서? 그래서?
일단 전문의와 간호사가 기피하지 않도록
인력 운용비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고
의료 시술을 했을 때 진료비가 과도하게 깎이지 않도록
수가 체계를 개선한대
응급 헬기로 환자를 옮길 때 하는 치료 행위도 따로 수가를 주고
일단은 다행인데
말로만 지원한다고 하고
나중에 딴소리 안 하는지 지켜봐야겠어 -_-
그래서? 그래서?
그래 아직 안심하긴 일러
뭐니뭐니 해도 외상외과에 전문의와 간호 인력이
꾸준히 확보돼야 하거든
과거에도 돈을 더 준다고 했지만 기피하던 곳이었으니까
그러네...
형식적으로 지원금만 늘릴 게 아니라
중증외상센터를 자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줘야지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
어렵다고? 더 요약한다!
이국종 교수가 중증외상센터의 어려운 현실을 토로. 사람을 살릴수록 적자가 나서 병원과 전문의 모두 중증외상센터를 기피
불완전한 의료수가 체계, 심평원의 과도한 진료비 삭감이 문제. 인력과 장비도 부족해 살릴 수 있는 환자도 골든 타임을 놓침
보건복지부에서 수가 체계 개선, 지원 확대를 약속했지만 열악한 환경 개선까지는 갈 길이 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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