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패션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의 매장 전략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었다. 거미줄처럼 얽힌 소매점 유통으로 더 많은 고객과 더 자주 만나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국 각지에 넓게 퍼트리는 것이 우선이었던 매장수는 줄이고, 대신 대형 매장을 더 크고 볼거리 있게 만드는 식이다.
글로벌 패션 기업들의 오프라인 매장 전략 수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강화됐다. 비대면 쇼핑의 활성화로 온라인 매출이 늘었고, 단순히 제품만 파는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온라인만 믿고 오프라인 매장을 무작정 없앨 순 없다. 여전히 사람들은 오프라인 경험을 원하고, 해당 경험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기 때문이다. 소규모 오프라인 매장은 정리해 효율화하고, 대표 매장은 보다 더 크고 다채롭게 강화하는 이유다.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의 장인 동시에 고객 정보를 수집하는 데이터의 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