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먼지와 빗물에 절어있는 갈색의 명품 스카프, 녹슨 가전제품과 부서진 책상과 옷장, 골프가방. 서울 강남의 한복판, 그 유명한 대치동 은마아파트 지하실에 40년간 쌓여있던 쓰레기 더미로 예상되는 쓰레기 무게는 2,600t, 예상 처리 비용은 3억 5,000만 원임.
쓰레기 산은 근로자 8명이 2일간 아파트 한 동의 절반을 치운 양이며 앞으로 한 달 동안 남은 20여 개의 동 지하실을 더 청소해야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은 힘들다며 도망을 가고, 60대 청소부는 청소를 돕다 떨어져 병원에 실려 가는 등 악취와 쓰레기양은 어마무시함.
강남 재건축에서 가장 ‘핫’하다는 은마아파트에서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서울 강남의 부동산 1번지라 불리는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투기 대상으로 인식되면서 생활 여건은 더 나빠졌는데 은마아파트의 경우, 입주자의 70~80%가 세입자라 주민들은 ‘내 집도 아닌데!’, ‘이사한 사람의 쓰레기 비용을 내야 하나’라고 주장하며 쓰레기 처리에 대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