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 영상에 한국 전투기가 독도 상공을 날아가는 장면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정부가 오는 10일 일본의 참의원 선거 후 양국 간 대화 재개 등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려는 가운데, 일본의 끊임 없는 '독도 딴지'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강제징용, 위안부 등 과거사, 후쿠시마 오염수,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등 한ㆍ일 간 풀어야 시한폭탄 같은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어차피 평행선일 수밖에 없는 영토 문제까지 일본이 꺼내드는 건 비합리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외교부는 지난 4일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ㆍ관 협의회를 출범하는 등 일본 전범 기업의 국내 자산이 현금화되는 걸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해묵은 독도 영유권 억지까지 부린다면 정부가 과거사 문제 해결을 설득할 국내적 명분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본이 독도 관련 한국의 정당하고 정례적인 활동까지 문제삼을 경우 과연 한국과 관계 개선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그 진정성마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