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미국 5대 빅테크 공룡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총 2조달러 이상 ‘증발’했다. 지난 4월 증시 폭락에 비하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고(高)연봉을 앞세워 실리콘밸리 인재들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던 것도 옛일이다. 우버는 마케팅·인센티브·채용 등에서 씀씀이를 줄이겠다고 공개 선언했고, 로빈후드는 정직원의 9%를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빅테크 주가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 중국 봉쇄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 악재가 겹쳤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 우려가 직격탄이 됐다. 실적이 탄탄한 빅테크까지 흔들리는 마당이니, 미래 가치로 평가받는 기술 기업의 기업가치는 꺼지는 중이다.
투자자들은 "길게 보면 테크 기업의 가치는 증가할 것이고, 일시적 가격 하락은 오히려 투자 기회" “금융위기는 시장의 기회를 만들고, 그 기회는 미래의 큰 스타트업이 만들어질 조건” “1~2년 정도의 불황을 이겨낼 기업에 투자하면 이후에 더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걸, 과거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진검 승부하는 좋은 팀들을 만날 기회” 등의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