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신체활동에 꼭 필요한 3대 영양소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 물가가 모두 치솟고 있다. 곡물 등 농산물 가격 급등을 뜻하는 ‘애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과 육류 등 단백질 공급원의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프로틴플레이션’(단백질+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났다. 3대 영양소는 소비를 안 하거나 줄이기 어려운 만큼 서민 물가 부담으로 직결된다. 쉽게 말해 ‘먹고 살기’가 더 힘겨워진 셈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7.4%까지 치솟았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6.0%)보다 높다.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인상도 추가로 나타날 전망이다. 긴 가뭄 뒤에 집중호우까지 쏟아지면서 농산물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대표적 탄수화물 작물인 감자 가격은 1년 전보다 37.8% 오르는 등 일부 작물은 이미 가격 상승이 시작됐다. 또 미국 등 국제적 가뭄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국제곡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