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헝가리인들은 혼혈이 되고 싶지 않다. 유럽과 비유럽 인종이 섞인 나라는 더는 국가가 아니다” 빅토르 오르반(59) 헝가리 총리가 루마니아 바일레 투스나드의 연례연설 중 일부다. 이 한마디에 헝가리가 발칵 뒤집혔다. 가디언은 “오르반은 수년간 비슷한 주장을 해왔지만, 이번 발언은 유독 노골적인 극우적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서방을 비판했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ㆍNATO)가 우크라이나에 현대 무기를 지원할수록 러시아는 전선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우리(유럽)가 하는 일은 전쟁을 장기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승리해 4연임에 성공했다. 1998년 35살에 유럽 최연소 총리 기록을 보유한 그는 2002년 사회민주당에 정권을 내줬다가 2010년 재집권한 뒤 이번 총선까지 승리하면서 유럽연합(EU) 국가 중 최장기 집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