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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살인 재연한 전대미문의 학살자

인간의 악마성을 고발한 다큐
'액트 오브 킬링'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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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을 죽였다"며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 적어도 인도네시아엔 있었지
  • 과거 극우파 민병대의 수장 '안와르 콩고'
  • 이건 그의 이야기야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

  • 군부 정권이 '공산주의 타도'를 외치며
  • 지식인, 노동자 50만명 이상을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야
  • 안와르는 당시 학살 현장에서 살인을 지휘했어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안와르

  • 말년엔 비참한 노후를 보냈을 것 같지?
  • 천만의 말씀!
  • 그는 존경받는 '국민영웅'이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

  • 바로 학살을 주도한 군사 정권이 50년간 집권하며
  • 공포 정치와 역사 왜곡을 일삼았기 때문이지
  • 피해자 유족들은 슬픔과 분노를 억누른 채 반세기를 숨죽여 살았어….  

한 미국 다큐감독이 이 사실을 알리고자 했어

  • 그의 이름은 조슈아 오펜하이머
  • 오펜하이머는 학살 희생자 유족을 다룬 작품을 만들고 싶었지만
  • 유족들은 힘 있는 가해자들의 보복이 두려워 함부로 나서지 못했지...
  • 하지만 유족들은 어떻게든 인도네시아의 슬픈 현실을 알리고 싶었어
  • 그들은 익명으로 다큐 제작을 돕는 한편
  • 오펜하이머에게 이처럼 파격적인 역제안을 하지
  • “가해자들이 주인공인 작품이라도 만들어 주세요”
  • 그래서 오펜하이머는 노인이 된 가해자들을 만났어
  • 안와르는 그 중 유일하게 악몽을 꾸는 사람이었지
  • 오펜하이머는 안와르가 영화를 좋아한단 걸 알고 이렇게 제안해
  • “당신이 저지른 학살을 영화로 재연해보지 않겠어요?”
  • 안와르는 오펜하이머의 도움으로 영화를 만들어
  • 감독과 주연을 맡아 50년 전 학살을 재연했지
  • 영화는 코미디, 뮤지컬, 판타지를 오가는 충격적 작품이었어
  •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코믹하게, 때론 숭고하게 묘사했으니까
  • 죽은 희생자의 영혼이 “날 죽여줘서 고맙다”며 금메달을 수여하는 장면도 나와;;
  • 이 과정은 오펜하이머의 다큐 ‘액트 오브 킬링(The Act of Killing)’에 고스란히 담겼지
  • 결국 안와르의 영화는 미끼였고, 이 기이한 메이킹 필름'이 본편이었던 셈이야

오펜하이머는 안와르에게 마지막으로 제안해

  • "이번엔 가해자 대신 학살 희생자를 연기해보라"고
  • 역할을 바꿔 고문받는 장면을 연기하는 안와르
  • 그는 그제야 희생자가 느꼈을 공포와 수치심, 절망을 공감하지
  • 혼미해진 그는 촬영을 중단하고 뛰쳐나가 정신없이 구토해
  • 이제껏 외면해온 죄의식이 처음 몸의 반응으로 표출된 셈이지
  • 그렇게 오펜하이머는 안와르의 양심에 '거울'을 들이댔어

결국 안와르의 영화는 미완성으로 남아 

  • 하지만 오펜하이머의 문제작 '액트 오브 킬링'은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불렀지
  • 이 다큐는 대학살에 바라보는 인도네시아 내부의 관점을 완전히 뒤바꿨어

이 다큐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려

  •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드러낸 걸작'으로 평가받지만
  • '다큐 주인공을 비윤리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있지
  • 인간의 죄의식과 악마성에 대한 고발
  • 혹은 다큐멘터리 감독이 지켜야 할 윤리
  • 너라면 어느쪽 손을 들어줄래?

웃으며 살인 재연한 전대미문의 학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