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지 않은 조명이라도 불을 켜고 잠을 잘 경우 혈액 내 포도당 조절 능력이 떨어져 심장질환·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과 하버드 의대 등의 연구팀은 14일(현지 시각)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지나치게 밝지 않더라도 조명이 있는 가운데 잠을 자면 뇌가 이를 감지해 포도당 조절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조명이 있는 경우 수면 동안 심장 박동수가 더 높았고,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했다.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한다는 것은 혈액 내 포도당이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돼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대사증후군의 위험 요소가 커지게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