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의 원조는 ‘스타워즈’ 시리즈나 ‘해리포터’, 혹은 애플의 열혈팬들이 새 영화 개봉이나 소설, 신제품 발매일에 줄 서서 기다리는 팬 문화다.
샤넬 등 명품 오픈런, 명품과 협업하거나 리미티드 에디션 운동화 같은 한정판 오픈런을 거쳐 최근에는 ‘인기 있는, 희소성 있는, 수집벽을 자극하는, 되팔아 돈이 되는’ 아이템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오픈런은 물질주의의 극대화, 속물사회의 한 상징이다. 사치의 대중화로 그저 비싼 명품만으로는 ‘차별화’ ‘구별 짓기’가 안되는 시대의 표상이기도 하다. 단지 값비싼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 없는 ‘희귀템’을 손에 넣는 ‘득템력’으로 나를 증명하는 시대, 득템력이 새로운 경제력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