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조직을 만들고 인수합병을 하는 등 예열 단계였다면, 올해부턴 조직·인사 재정비와 사업 확장으로 본 게임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고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그만큼 타격도 클 것으로 우려된다.
‘국민 쇼핑앱’이 된 쿠팡은 지난해 매출 22조 원을 올려 2010년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만 보면 쿠팡의 압승이지만 거래액 기준 점유율 면에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절대강자가 없다. 점유율이 30%는 돼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는데, 네이버가 17%, 신세계가 15%, 쿠팡 13%, 롯데온 5% 정도다.
국내 이커머스 성장 여지는 남았다고 본다. 식료품의 경우, 온라인 침투율이 20%대에 그치고 미국·중국 등에 비해 배달 범위가 좁아 얼마든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구매행태가 포화상태에 달하면 온, 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갖춘 기업이 유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