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한다. 상대가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영화 ‘가스등’에서 아내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남편이 가스등을 어둡게 한 뒤, 아내가 어둡다고 할 때마다 “당신이 잘못 본 거다” “왜 엉뚱한 소릴 하느냐”며 핀잔을 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가스라이팅은 정신적 학대의 한 유형으로 친구·연인·가족 등 친밀한 관계는 물론 학교나 직장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특히 가해자는 피해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가스라이팅을 하기 때문에 피해자 대부분은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가스라이팅을 오랜 기간 당하면 우울증을 겪게 된다. 정 원장은 “정서적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을 만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이라며 “정서적 학대·폭력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도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