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캐릭터 시장에서 어린이와 어른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별난 집단으로 여겨지던 ‘키덜트(Kidult)’족이 최근 복고(레트로) 열풍과 맞물려 문화 현상의 하나로 자리 잡는 추세다. 키덜트는 아이와 어른의 합성어로, 성인이 돼서도 어릴 적 감성을 간직하고 그 경험을 다시 소비하려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5000억 원대였던 국내 키덜트 시장은 2016년 1조 원대를 찍고 2020년 1조 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콘텐츠진흥원은 국내 키덜트 시장이 최대 11조 원까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점이 키덜트 관련 제품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키덜트 제품은 나이가 들어도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선사하고 부모 입장에서도 추억을 떠올리는 동시에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