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의 얘기다. 어버이날인 이날 시장은 꽃을 사려는 시민들로 종일 붐볐다. 한 상인은 “계속 전화 주문이 들어와 정신이 없다. 죄송하다”며 매대에 놓인 꽃을 사려는 손님을 몇 분간 세워두기도 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로 꽃 선물 수요가 늘면서 ‘5월 대목’을 맞은 화훼시장은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화훼시장이 특수를 누리면서 생기를 되찾았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저렴한 외국산 품종의 대거 유입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유류비와 자재비 상승으로 인해 불어난 생산비용도 화훼농가엔 악재다. 여기에 지난 2년간 입출국 제한으로 외국인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자 일할 사람 찾는 것조차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