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이 식목일이 된 직접적인 계기는 1910년 4월 5일에 열린 순종의 친경제(親耕祭)다. 임금이 손수 나무를 심고 밭을 갈았다.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며 청와대는 장충단 공원, 어린이대공원, 국립수목원, 독립기념관, 남산 등과 함께 때마다 대통령이 나무 심는 단골 장소가 됐다. 식목일에 심은 나무와 남긴 메시지도 갖가지다.
백악산 청와대 일대의 문화유산을 일목요연하게 밝힌 곳은 학계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청와대 경호처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경호실 직원 몇몇이 역사문화유산 관련 연구 동아리를 만들었다. 자료를 수집하고 발품을 팔아 펴낸 책이 『청와대와 주변 역사·문화유산』이다.
나무 등 자연 유산 이외에도 청와대 일대에는 오운정, 침류각, 석조여래좌상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청와대 내부 및 인근을 산책하며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