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오염이 심한 날 국내 우울증 환자의 자살 위험이 맑은 날보다 20% 가까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가 신경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우울증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자를 세부적으로 보면, 남성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PM10) 오염이 적은 날보다 오염이 심한 날 자살 위험이 12% 증가한 데 비해 여성 환자는 27%나 증가했다. 20~39세 우울증 환자의 경우는 자살 위험도가 9% 증가했지만, 40세 이상 환자에서는 오염이 심한 날 위험도가 20%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후각 점막을 통해 혈관으로 들어가고, 뇌에 빠르고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는 단기 신경 염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신경 염증은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고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軸)을 과도하게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분이 불안정해지고, 결국 자살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