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CD를 누가 산다고?” 기성세대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K팝 가수들의 앨범 판매량은 매년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등은 앨범 발매 첫날에만 100만장을 판매하고, 초동(발매 후 일주일 집계)은 200만장을 가뿐히 넘길 정도다.
팬들이 굳이 CD를 사려는 이유는 패키지 속 팬 사인회 응모권과 포토 카드를 얻는 게 목적이다. 사인회 당첨 또는 원하는 멤버의 사진을 얻기 위해 최소 수십에서 최대 수백장의 앨범을 사기도 한다. 이를 두고 ‘앨범깡’ 또는 ‘탑꾸(사진첩 꾸미기)’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각종 국내외 차트에 실물 앨범 판매량이 반영되기 때문에 좋아하는 아이돌을 ‘응원’하기 위한 구매 행위도 빈번하다.
문제는 늘어나는 음반 판매량만큼 버려지는 물량도 많다는 점이다. 실물 앨범의 화려한 패키지는 재활용 시 신경 써야 할 점이 많다. 포장 박스와 염색 용지는 골판지류, 책자나 인쇄용지는 책자류로 분리해야 한다. 이에 K팝 산업 내에서도 쉽게 자연분해 되는 콩기름 잉크, 휘발성 유기 화합물 배출이 없는 환경친화적인 자외선(UV) 코팅 환경을 생각하는 움직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