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강원도 양양군 낙산해수욕장 인근에서 가로 12m, 세로 8m, 깊이 5m짜리 대형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했다. 싱크홀은 일정 규모 이상의 땅이 가라앉는 지반침하 현상을 일컫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싱크홀 주변 편의점 건물 절반가량이 땅속으로 주저앉으며 두 동강이 났다.
싱크홀의 구체적 원인으론 ① 땅이 충분히 다져지지 않거나 ② 지하수의 흐름이 바뀌어서 또는 ③ 상·하수관 손상으로 누수가 발생한 경우가 많다. ①의 경우는 주로 ‘매립지’를 조성한 신도시에서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싱크홀을 보다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선 ‘지하 공간 기초자료’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하수에 대한 기초자료 확보 역시 지반침하 예방에 필수적이다. 정부는 1990년 지하수 기초조사를 시작한 뒤 30년 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아직 전국 조사를 완료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