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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영화학도들은 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나

3000명 고갱님을 경악시킨 대형 마트 '체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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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칠 배짱이 있니?

  • 다음은 2000년대 초, 
  • 체코에서 벌어졌던 웃지못할 사기극이야 

당시 체코 국민들은 '쇼핑'에 푹~ 빠져있었어

  • 1993년 사회주의 국가 '체코슬로바키아'로부터 분리되면서
  • 서유럽의 자본주의가 물밀듯 들이닥쳤거든

여기 두 친구가 이야기의 주인공이야

  •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던 비트 클루삭 & 필립 레문다 
  • 피는 왜 흘리고 있냐고? 이제 곧 알게 돼~

2002년, 함께 졸업작품을 만들게 된 두 친구

  •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중 문득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돼
  • 대담하면서도 엉뚱한, 동시에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바로 대형 쇼핑마트를 세우는 것!

  • 그리고 이 과정을 촬영해 영화로 만들자는 거였지
  • 다큐 ‘체코 드림’(Ceský sen)은 이렇게 시작됐어

1단계, 매니저 되기

  • 두 감독은 여러 마트를 돌며 손님들의 생각을 카메라에 담아
  • 그 다음 경영, 마케팅 전문가를 만나 매니저가 되기 위한 기초 교육을 받지

2단계, 사상 최대 규모의 홍보! 

  • 마트 이름을 '체코 드림'으로 지은 두 감독은
  • 오픈하기도 전인 마트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 웹사이트·신문·잡지·광고판 등에 광고를 퍼부었지!
  • 두 감독이 직접 TV 광고에 출연해 손님들을 끌기도 했대~
  • 광고 문구가 "(마트에) 오지 마세요" "(돈을) 쓰지 마세요"였다니, 믿어져?

간지나는 CM송도 만들었다!

  • 오케스트라와 소녀 합창단을 데려와서 
  • 자본주의를 찬양(?)하는 가사를 붙여서 녹음했음;;

3단계, 마트 건물 세우기!

  • 두 감독은 손님이 몰릴 것을 대비해
  • 프라하 외곽의 넓은 공터에다
  • 크고 아름다운 대형 마트 건물을 짓기 시작했지

사상 최대의 마트 광고를 접한 체코 사람들은

  • '체코 드림'의 오픈일을 손꼽아 기다렸어
  • 두 감독의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지

마침내 2003년 5월 31일,

  • '체코 드림'에 약 3000명의 손님이 몰렸어
  • 매장으로부터 100미터 넘게 떨어진 곳에 대기줄이 설치됐지
  • 밤새 오픈을 기다리며 노숙한 사람들도 많았대...

마트가 문을 열자, 사람들은 신나게 달려갔어

  • 저 멀리 보이는 '체코 드림'을 향해서 말야
  • 손님들의 표정은 행복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있었지! 그런데....

????????????!

  • 마트 건물에 도착한 사람들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해
  • 그토록 기다렸던 '체코 드림'은 없고
  • 건물의 입구쪽 벽만 덩그라니 서 있었기 때문이지
  • 일부 손님들은 "속았다"는 걸 인정하고 유쾌하게 넘겠지만
  • 대다수는 격분해서 마트 매니저들을 찾아나섰지!
  • 숨어서 지켜보던 두 감독은 성난 사람들에게 발견돼 줄행랑을 쳐

물론 얼마 못 가서 잡힘

  • 그들은 이 대형 사기극의 취지를 열심히 설명했지만
  • 분노가 끝까지 차오른 손님들을 진정시키긴 이미 늦었어;;

결과는 뭐, 이렇지...

  • 만신창이가 된 두 감독
  • 이들은 어쩌자고 이런 무모한 일을 벌였을까?

결국 이들은 '체코 드림'을 통해

  • 소비 문화에 중독된 체코 사회의 허상과
  • EU 가입 문제 등 중요한 정치 이슈를 편파적으로 홍보한 정치인들,
  • 광고와 미디어에 휘둘리는 대중을 두루 꼬집은 거야...

다만 논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어

  • 정부의 예술 지원금이 이들의 다큐 제작에 쓰였던 게 밝혀졌거든
  • 그래서 일부 국민은 세금을 낭비했다며 정부를 규탄하기도 했대...

적어도 두 감독은 제대로 메시지를 전했지

  • 10여 년이 지난 지금, 
  • 체코 사람들은 이 '사기극'을 유익한 교훈으로 재평가하고 있을까?
  • 아니면 여전히 고약한 장난으로만 기억할까?

체코 영화학도들은 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