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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샴쌍둥이를 본 서양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 몸이 붙은 모습이 괴물 같다며 경멸하진 않았을까?
- 아니, 오히려 그 반대야!
- 대중은 샴쌍둥이를 무척 신기하고 흥미롭게 바라봤지
- 덕분에 최초의 샴쌍둥이는 부유하고 성공한 삶을 살았어
-
[영화 '빅 피쉬']
1811년, 태국
- 역사책에 처음 기록된 유명 샴쌍둥이가 태어났어
- 창과 앵, 훗날 '벙커 형제'로 불린 이들이야
- 형제는 태어날 때부터 배가 붙어있었어
- '저주받은 아기'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그들은 건강하고 활발하게 자랐지
-
창·앵 벙커 형제 [위키피디아]
형제가 13세가 됐을 무렵
- 그들의 삶에 엄청난 기회가 찾아와
- 한 영국인 사업가가 태국 왕을 설득해 형제를 영국으로 데려간 거지
- 영국에서 유명세를 탄 형제는 1829년 미국 진출해
- 서커스단의 일원이 되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했지
-
[영화 '위대한 쇼맨']
'샴쌍둥이'라는 말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
- 서커스에서 벙커 형제를 가리키던 호칭이었는데
- 바로 샴(Siam)이 그들이 태어난 태국의 옛 이름이기 때문이지
-
영화 '위대한 쇼맨'에도 등장하는 창·앵 캐릭터
서커스 공연으로 명성과 부를 거머쥔 형제
- 그들은 미국 시민권을 얻고서 자신들의 성을 '벙커'라고 지었어
-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정착해 농장과 상점을 운영했지
- 농장 면적이 무려 24만평이었고, 노예까지 부릴 만큼 부유했다고 해
-
벙커 형제의 초상화 [위키미디어 공용]
1843년엔 영국인 자매와 동반 결혼식을 올렸어!
- 자녀(혹은 조카??)는 모두 합해 21명이었는데
- 그중 창이 10명, 앵이 11명을 얻었지
- 두 가족은 한 동네 모여서 대가족 생활을 했는데
- 형제는 3일씩 돌아가며 각자의 가족과 시간을 보냈어
-
벙커 형제 가족 사진 [위키피디아]
서로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살고 싶진 않았을까?
- 물론 그랬지! 영국 의사와 신체 분리 수술에 관해 상담하기도 했어
- 하지만 형제는 간을 포함해 하나밖에 없는 장기들을 나눠 썼기에
- "무척 위험한 수술이 될 것"이란 의사의 말을 듣고 포기했대
-
인도네시아의 샴쌍둥이 분리 수술
그리고 1874년
벙커 형제는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해
- 뇌졸중을 앓던 창이 수면 중 먼저 숨을 거뒀지
- 3시간 후 앵도 형제를 따라 죽음을 맞이했어
-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최초의 샴쌍둥이는 이렇게 세상을 떠났지
평생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던 두 사람
- 그들이 공유했던 간은 지금 필라델피아의 한 박물관에 보존돼 있어
-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화려하고 고된 세상을 함께 모험했던 형제
- 둘의 유대감은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끈끈하지 않았을까?
-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벙커 형제의 무덤 [위키미디어 공용]
